AI 주가 열풍, ‘거품’인가 ‘혁신’인가

박인근의 이달의 경제전망

1990년대 IT버블의 교훈 다시 떠올릴 때

AI 관련 주 열풍은 거품인가? ‘거품’이라면 조만간 터질 것인가? 이런 의문들이 전 세계 주식시장을 휩쓸고 급기야 지난 10월 둘째 주(한국은 10일을 제외하고 모두 휴일이었다.) 내리 미국의 주요지수인 다우(DOW) 지수는 하락을 기록했다.

10월3일 46,758.28p 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1주일 간 1,278.68p 하락하여 10월 10일에는 45,479.60p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이어 발표된 각종지표 덕에 그 다음주에 낙폭을 회복하고 마지막주에는 언제 ‘AI 거품’을 우려했나? 하는 듯이 사상최고치를 갱신했다. (다우지수)

현재 세계 유수의 ‘IT기업’이나 각국 정부차원에서 모두 AI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규모도 상상을 초월하는 거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다. 한 분야에 특화된 AI(바둑: 알파고, 의료: 왓슨 등)가 아니라 사회일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AI에 투자한다고 한다.

‘쳇Chat GPT’를 이용해 본 분이라면 그 우수성에 감탄할 것이다. 사람의 기억이나 지식 축적은 한계가 있지만 AI의 지식축적은 장치만 뒷받침이 되면 무한하다. 다만 천문학적인 비용과 누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인정을 받는 우수한 AI를 먼저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IT 버블이 심하던 1990년대 후반에 수 많은 IT 벤처기업에 주식시장이 열광했으나 그 거품이 사라졌을 때 함께 사라진 기업 또한 수없이 많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IT스타트업기업으로 각광받던 새롬기술의 현재 위상’을 보면 알 수 있다.(현재는 일반이 잘 모르는 투자사인 ‘솔본’이라는 회사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AI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지금처럼 웬만한 기업이나 국가들이 모두 뛰어들면 몇 년 후에 ‘시장 지배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나뉘어지고, 뒤진 기업에 투자한 기업이나 국가의 부담은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클 것이다. 지금이라도 AI에 투자하려는 기업이나 국가는 한 번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독자적인 투자 냐?’ 아니면 ‘선도 기능성이 있는 AI를 찾아 공동투자를 모색할 것인가?’ 하는 점을 검토해야 한다. 방향은 맞다. 그러나 누가 주도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그리고 어디까지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점도 반드시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지금 속도로 AI가 발전하면 조만간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이후에 인류가 AI의 지배를 받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AI의 부작용’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 하나 염두에 둬야 할 것은 AI가 수많은 일자리(특히 중간 계층)를 대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라질 일자리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고 AI도 해커 침입은 필히 받을 것이라는 점도 개발자들은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11월 경기전망

▲주식

한국 증권시장이 과열상태다. 어떤 분석가는 금년내 종합주가지수(KOSPI) 5,000p를 돌파할 것이라고 장담도 한다. 근거로 AI 열풍에 반도체 관련 주, 방위산업과 조선업 관련주가 지수를 밀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주가가 오른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일부기업의 호황과 국제행사라는 포장으로(APEC회의 주최) 주가가 무섭게 오른 한국까지 10월중에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다음 단계의 상승을 기대하는 중이다.

미국 캐나다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11월 주식시장도 ‘강세’로 예상한다. 또 다른 사상최고 지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주가는 마냥 오를 수 없다. 가파르게 주가가 오르면 급락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급락에 대비해야 하겠다.

▲금리

10월 금리결정회의를 가장 빨리 개최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만 고려하면 인하를 해야 하나 부동산 가격,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 등을 고려한 차선책으로 결정했다고 본다. 10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인하를 확인하고 다음 회의에서 인하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현재보다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급등하는 환율(원화 절하)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점도 고려했다고 본다. 미국과 캐나다는 29일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각각 ‘0.25%p’씩 인하했다. 미국은 여전히 캐나다, 한국에 비해 기준금리가 ‘1%p 이상’ 높아 당분간 ‘미 달러화 강세’가 예상된다.

11월은 미국과 캐나다는 금리결정회의가 없고 한국만 27일에 회의가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므로 한국은행도 조금 편한 마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0.25%p)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 부동산(특히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계속 급등하면 또 한차례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형성되는 시중금리는 ‘강세 지속’ 으로 전망한다.

▲환율

지난 9월 하순 1,400원을 돌파한 원화의 대미 환율이 내릴 줄을 모른다. 주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통 주가와 환율은 반대로 움직여 왔다. 그래서 현재 상황을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10월 하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월 말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양국의 금리차 축소로 원화 환율에 유리) 환율이 약세를 보인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외환시장에서 보는 한국경제 전망은 ‘흐림’으로 보고 있다.

11월 환율도 ‘원화 약세계속’ 으로 예상한다. 대미 달러 환율은 1,440원 이상 대 캐나다 환율은 1,030원 수준까지 오르는 ‘원화 약세’가 예상된다.

▲부동산

한국의 새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만에 부동산(주택) 시장 규제가 세차례나 나왔다. 시장을 옥죄는 정책이 많은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 와중에 실언을 했던 국토부 제1차관이 사임을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만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경기부진에 부동산(주택 특히 특정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규제로 가격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공급을 늘이기 위하여 공급과 관련된 규제를 푸는 것은 어떨까? 를 검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법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그동안 매입을 망설이던(대출 금리 부담으로) 매수희망자 들이 주택을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 있다. 침체는 마감하겠지만 가격은 보합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본다. 본격적인 상승은 2026년 2/4분기정도에 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