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이름으로… 또는 신에게 바칩니다”

세계가 혼란스럽다. ‘감염병(코로나) 창궐시대에 서민지원 핑계로 마구 풀어놓은 통화’를 회수하여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물가 급등을 막기위한 금리조정이 끝나기도 전에 두 곳에서 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와 우크라이나는 영토전쟁을 벌이고, 이스라엘 과 하마스는 종교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들 각 나라가 내세우는 명분은 영토확장이나 종교적 갈등이 아니라 그럴 싸 해 보이는 다른 명분을 들고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큰 나라들이 싸우는 영토분쟁 보다 작은 나라들이 싸우는 종교전쟁이 더 잔혹하다.

신앙을 앞세운 전쟁은 상대방을 전멸시키거나 상대방이 굴복할 때까지 무한히 잔인해 지는 사례를 여러 번 봤다. “신의 이름으로… 또는 신에게 바칩니다.” 이런 말을 앞세우면 무한히 잔인해 질 수 있고 주위의 어떤 비난도 고려하지 않고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여러 번 봤다.

이 전쟁들로 세계경제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지만 당사국 들은 전쟁에 여념이 없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관심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 한 달 동안 ‘국정감사’ 라는 걸 했지만 의원들 시각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질의하는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정감사와 관계없는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자신의 지역구의 민원(예산확보)을 교묘하게 질문으로 포장해서 원하는 답을 유도하거나, 아니면 왜곡된 시선으로 특정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속사포처럼 떠들고는 답변도 못하게 막아버리거나 심지어는 “속기록에 기록을 남기겠다”는 황당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얼토당토않는 거짓말을 속기록에 남겨서 뭘 하시겠다는 건지…

작고한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한국정치는 4류” 라고 일갈한 지가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 정치는 발전하기는 커녕 퇴보하고 있어 씁쓸하다. 말로만 국민의 대표가 민생을 걱정한다고 하지 말고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해 주면 좋겠다. 지난 정부에서 ‘곡간에 곡식을 쌓아 두면 썩는다’는 요사스런 말로 경제를 거덜 낸 분들이 현 정부 들어 ‘나라경제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 등의 호통으로 경제관료를 닦달하는 모습이나, 정권을 잡은 지 1년반이 지나도 그럴싸한 정책이나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정부 타령만 하는 현 정부도 문제가 많다. 한국경제가 걱정이다. 정치인들이 경제가 다시 건실해지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항목별 11월 전망

 

주식

각국의 주식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공교롭게도 중심에 미국이 있다. 최근의 사태(전쟁, 미국의 채무한도에 대한 의회승인 지연, 민주당의 과도한 예산요청, 채권금리 급등 등)에 대한 시장의 발 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시장의 불안을 반영해주고 있다. 한국, 캐나다,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주가지수는 연초 수준이거나 그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 9개월간 올랐던 지수를 10월 한달 동안 모두 까먹었다. 한국 KOSPI는 연 초 수준인 2,200p 대로 하락했고 다우지수(미국)와 토론토시장지수(캐나다)는 연 초 수준 아래로 빠졌다. 한국과 캐나다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별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고, 미국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자 지수급등으로 시장은 환영하는 분위기를 표현했다.

11월 주가도 큰 반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중동 지역 전쟁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원유가격(WTI. 서부텍사스중질유)도 배럴당 80달러 이상에서 상승조짐을 보이고 금 값의 강한 억제선이던 온스 당 2,000달러선도 여러 차려 돌파되었다. 세계금융시장이 안개 속이다. 각 국의 주식시장은 미국의 움직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와 캐나다중앙은행 그리고 미연방준비제도가 차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나 결정 후에 발표한 언급은 달랐다. 한국과 캐나다는 경기침체 상태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동결이며 미국은 전쟁 등 외부상황에 일시적인 동결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상당기간 계속되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도 끝났다 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이 올해 한번 남은 금리결정회의(12월)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지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11월 기준금리는 변동이 없을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회의가 없고 한국만 말일에 일정이 잡혀 있으나 동결할 공산이 크다. 모처럼 경기회복 징후가 보이는 마당에 금리인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12월전에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각종지표가 계속 불안하면 미국은 12월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을 할 수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환율

캐나다 달러의 대미 환율이 연중 최저수준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대조적으로 캐나다 경기는 침체 상태다. 한국 원화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미화 1달러 당 1,270원 중반에서 머무르던 환율이 꾸준히 상승하여(원화가치 하락) 미화 1달러 당 1,35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율이 연 5%에 달하는 상황에서 굳이 다른 자산(특히 해외자산)에 투자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물음에 미국 달러의 수요가 폭발하여 상대국의 통화가치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

11월 환율도 미 달러의 강세로 예상한다. 정치적 요인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계속이 미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간의 환율은 캐나다 달러의 강세가 예상된다.

 

▲부동산

한국, 미국, 캐나다의 부동산(주거용) 시장은 보합상태에서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있다. 여름에 반등의 기미가 조금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보합 상태다. 지난 10개월 간 매수, 매도 간의 눈치 싸움과 근래에 경험 못한 상대적 고금리 상황(주택담보대출금리)을 맞아 양측 모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11월부터는 매수. 매도 희망자 뿐 아니라 관련 종사자들도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다. 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든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시장상황을 국면 전환기로 보고 있다. 현 수준의 가격과 금리부담을 고려하면 쉽게 매수를 결정할 수 없다.

치솟는 금리 부담에 대형 상업용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형 부동산 임대사업자들의 경우다. 이 중 유명한 1~2개 회사는 조만간 파산보호신청(한국의 ‘법정관리 신청’과 유사함)을 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시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