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신협의 성공 스토리를 듣기 위해 왔습니다.”

지난 15일 밴쿠버 한인사회를 찾은 김정필 (가칭.텍사스 한인신용조합) 위원장과 최영기 위원은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 설립을 위해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활동중인 한인 동포이다.
이들은 2년전 휴스턴 한인사회에도 신용조합을 만들자는 한인들의 뜻이 모아져 그동안 착실한 준비를 해오며 북미한인사회에서 롤 모델을 찾던 중 밴쿠버 한인신협 (Sharons Credit Union)의 성공 스토리를 듣게 되었다.
“설립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여러 정보를 수집했다. 그러던 중 밴쿠버 신협은행이 가장 본 받을 만한 크레딧 유니온이라는 결론을 얻어 염치 무릅쓰고 연락을 취했습니다”
김정필 위원장은 지난 2월 밴쿠버로 무작정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취지를 밝히고 한인신협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한인신협은 지난 15-16일 양일간 이들에게 설립 도움을 주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휴스턴은 한인인구가 4만명 정도이며 70년의 이민 역사를 지닌 한인커뮤니티 입니다. 젊은 2세들은 주류사회로의 진출이 많고 자영업의 40-50대 중장년층이 현재 한인사회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이들의 은퇴시기가 다가오면서 앞으로 휴스턴 한인사회를 이끌 젊은 세대를 위한 정신적, 경제적인 기반을 굳건히 해주고 싶어 크레딧 유니온의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류사회로 나가는 젊은층도 있는 반면에 한인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젊은세대도 많습니다. 이들이 실제로 비즈니스를 위해 혹은 주택구입을 위해 기존 은행에서 융자를 받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들을 재정적으로 돕는 것이 DSC_0212_1040미래 한인사회를 유지 발전시키는 대안이라는 생각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김정필 위원장의 크레딧 유니온 설립 취지이다. 하지만 그는 세미나를 들으면서 한국의 전통 두레정신에 입각한 한인 공동체 운동 정신을 커뮤니티에 심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했다.
“설립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구체화 되면서 오히려 책임감이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밴쿠버 한인사회에 신협은행과 같은 크레딧 유니온이 있다는 것이 부럽고 같은 동포로서 자랑스럽습니다.”
함께한 최영기 위원은 한인신협의 운영실무가 시중 일반은행과 동일해 놀라웠다며 미국과 캐나다는 법률과 환경면에서 다르지만 조언을 기초로 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차동철 전 행장이 함께 했다. 차 전 행장은 특강을 통해 이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달했다.
차 전 행장은 “신협운동은 서로의 도움을 통해 모두 잘 살기 위한 운동으로 형성된 금융기관인 만큼 휴스턴 한인사회에서도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틀림없이 성공적인 발전을 통해 커뮤니티에 이바지 하게 될 것” 이라고 격려했다.
차 전 행장은 재직시 북미 한인사회의 신용협동조합의 활성을 위해 토론토, LA 등 북미지역 크레딧 유니온을 규합하여 북민한인크레딧유니온 모임을 주선하는 등 상호 친목, 경영적인 도움과 교류을 위해 위해 힘썼다.
이들을 맞은 석광익 전무는 “크레딧 유니온의 기본 이념은 ‘공유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널리 알리는 일인 만큼 휴스턴 조합 설립에 대한 도움은 당연한 업무의 한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북미한인사회 어느지역에서든지 조합 설립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항상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필 위원장은 밴쿠버 한인신협의 영업정책을 보면서 2개 정도의 지점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현재 20명 정도의 위원을 선정하고 조합원수는 200 명 정도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작지만 내실 있고 꼭 필요한 조합원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합을 이끌 방침입니다.”
김 위원장은 밴쿠버 한인신협의 성공 스토리는 휴스턴 한인사회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일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신협 관계자를 초청해 교민들과의 만남의 장을 만들겠다며 이틀간의 밴쿠버 방문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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