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압박하는 긴박한 ‘중동전 리스크’

전운이 감돈다. 이번엔 중동지역이다. 국지전 성격의 전투와 휴전 협상은 계속 진행되어 왔지만 이번처럼 긴박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레바논’간 전쟁에 ‘반 이스라엘’ 편에 있는 이슬람 국가의 지원을 통한 개입이 예상된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호소는 ‘국지전’을 ‘전면전’으로 확대시키기에 충분하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사악한(이스라엘) 정권에 맞서도록 도와 달라.’ 아랍권에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지도자의 호소에 얼마나 많은 나라가 동참할 지는 몰라도 파장은 만만치가 않다.

친 이스라엘 국가들은 어떻게 하든 확전을 막기위해 갖가지 안을 제시하지만 이스라엘의 결기도 만만치 않다. 정밀 타격으로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하여 그들의 지휘부 9명 중 8명을 제거했다.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찾아내겠다.’, ‘갈 길이 아직 멀다.’ 등의 선언을 한다. 양측이 전쟁 직전이다.

유엔과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이 전면전을 막으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 국가들이 피로감에 쌓여 있고, 중동전쟁까지 가세하면 전 인류의 절반정도가 이런저런 이유로 전쟁에 관여하게 되는 불행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지도자들이 냉정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 그들의 판단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전쟁터에서 또는 공습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계속될 수는 없다. 그들은 무슨 권리로 국민들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단 말인가?

세계는 이리 바삐 움직이고 경제 혼란에 대비하는데 대한민국 정치는 ‘개(犬)판’이 되고 있다. 검사 탄핵, 청문회 요청 등으로 상반기를 보내더니 하반기 들어서는 국적논란과 계엄령 타령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요한 청문회 타령과 이어지는 거부권에 국민은 피곤하다.

계엄령을 언급하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 분들이 계엄령을 언급할 자격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4성장군 출신인 야당 국회의원의 언급을 접하고는 어이가 없어진다. 이 분은 어린애들 병정놀이 하면서 별 4개 받으셨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대한민국 군대가 특정학교 출신 3명이 요직에 있으면 계엄이 가능한 상황이 된다.’고 한다. 그런 군대에서 4성 장군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한심하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돈 풀자는 말만 계속하는 정치를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해 주기 바란다.

 

■10월 항목별 전망

 

▲주식

미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 주식시장은 사상최고 지수로 화답했다. 9월중 주요지수(DOW, S&P 500 등)는 또 다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45,000p’, ‘S&P 500 지수 6,000p’, ‘Nasdaq 지수 20,000p’가 ‘꿈의 지수’가 아니라 조만간 현실화될 수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지수(S&PTSX)도 9월 26일 처음으로 24,000p(종가 기준)를 넘었고 25,000p를 눈 앞에 둔 상황이다. 한국 증시만 연초 지수(2,669.81p 1월2일 종가)도 회복하지 못한 채 9월을 보냈다.(9.30.종가 2,593.27p) 7월에 반짝 장세가 있기는 했다. 계속되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것이다.

10월도 미국과 캐나다는 9월의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호조, 인플레이션 목표치 이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가 많아 중동전쟁의 확전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한국은 정치상황이 어떤 방향이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금융투자 소득에 대한 세금 문제가 확정되지 않는 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금리인하에 불을 지핀 것은 캐나다 중앙은행이었다. 지난 9월 4일 금년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연초 연 5.0%이던 기준금리를 0.25%p씩 3회 인하하여 연 4.25%로 결정했다. 이어 미연방준비제도(FRB)가 18일 0.5%p 인하했다. 많은 시장 종사자들이 희망하던 큰 폭 인하를 단행했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던 많은 나라 중앙은행에 신호를 준 셈이다. 물론 모든 나라가 인하 대열에 동참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한국은행 금통위는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시장 종사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년에 두 차례 남은 금리 결정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눈총을 무시하고 0.25%P씩 두차례 연속 인하를 할 지 아니면 선거 달(11월)은 피하고 12월에 0.5%p를 인하할 지는 반반으로 예상하나(전문가들), 필자는 12월에 0.5%p 인하할 것으로 본다. 캐나다도 빠르면 10월 늦어도 12월에 한 번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도 부동산 가격 상승 부담이 있으나 마지못해 10월에 0.25%p 인하를 실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율

미국과 캐나다의 금리 인하로 환율이 큰 폭 내렸다. (원화 강세) 대미환율은 8월 중순까지 달러 당 1,350원 이상에서 형성되었으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하순부터 하락하여 9월말에는 1,310원대까지 내렸다. 대 캐나다 달러 환율도 달러 당 1,000원 이상에서 형성되다 최근에는 970원 대까지 하락했다. 미국이나 캐나다 달러가 필요하면 요즘에 환전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10월에는 한국도 어쩔 수 없이 기준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어 원화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10월 환율은 9월의 수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미 1,300원 상단, 대 캐나다 975원 수준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전쟁규모가 커지면) 미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다. 참고로 안전자산의 1위로 꼽는 금 가격은 어느새 온스 당 2,500달러를 훌쩍 넘어 2,6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미국과 캐나다는 연 이은 기준금리 인하(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인하)로 침체된 부동산(주택)시장이 움직이는 기미가 있다. 한국은 일부지역의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조금 주춤하기는 했으나 지방과 수도권의 반대현상은 여전하다. 수도권은 가격상승 중이나 지방은 하락 또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부분이 정부의 고민이다. 다른 경제 여건상 기준금리 인하를 해야 하나 자칫 ‘상승을 시도하는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붇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10월 부동산 시장은 미국. 캐나다는 보합세 지속, 한국은 지역별 양분으로 수도권 강세, 지방 약세 현상의 계속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정부의 눈치를 보는 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를 많이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부담으로 망설이는 구입 희망자가 많아 매입결정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