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를 잡을 것인가?’, ‘경기침체를 막을 것인가?’ 전 세계가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혹자(특히 정치인들)는 말한다. ‘두 마리 토끼(물가, 경기)를 모두 잡으면 된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세계 200여개 국가(조그만 나라도 국가라고 치자)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나라는 1~2개 나라가 있을까? 말까? 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다. 경제규모가 큰 나라 일수록 해결이 어렵다.
그럼에도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은 한가하게 예기한다. 물가도 잡고, 돈도 풀고… 대한민국 경제규모(세계 10위권이라고 본다) 보다 훨씬 큰 나라들도 묘수 찾기에 여념이 없다. 취임한 지 두 달도 넘기지 못하고 영국총리가 사퇴한 것도 결국 앞 뒤 가리지 않고 인기정책만 제시했다가 수습을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른 이슈에 감춰져 있어 일반인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현재 한국 채권 시장은 큰 혼란 속에 들어있다. 강원도 레고랜드발 혼란이다. 전임 지사가 방만하게 지급보증 규모를 늘려 놓았다고 후임 도지사는 못 갚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채권의 부도로 받아들였고 순식간에 시장은 혼란에 휩싸였다. 2,000억원 보증채무 불이행 선언은 금융당국의 50조원+알파라는 유동성 공급으로 겨우 진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 내뱉은 말 한마디가 250배 비용으로 돌아온 셈이 되었다. 정치인은 말도 시기에 따라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지방정부 채권의 혼란은 재건축, 재개발 수주가 많은 건설회사 채권으로 번졌고, 시중은행들이 연 5% 수준의 1년물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자 그동안 조금(그야말로 조금) 높은 금리를 찾아 제2 금융권에 몰리던 돈이 다시 시중은행으로 돌아가고 취약한 제2 금융권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런 문제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악 영향을 주고 있다.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돈을 풀어야 하니…
눈을 밖으로 돌려보자.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이것이다.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인상할 것인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정하기도 어렵다. 상대하는 나라의 눈치도 봐야 한다. 특히 교역이 많은 국가 간에는 환율 문제가 더 중요하다. 우려를 하면서도 설마? 하던 미 1달러 당 1,500원 시대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금년 중 일시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와중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고가 났다. 이태원 압사 사고 이다. 돌아가신 분들께 영면을 기원한다. 하지만 또다시 이런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항목별 11월 전망
▲주식
지옥과 천당을 오간 1개월이었다. 미 다우지수는 1개월간 10% 수준으로 상승한 월 상승률 역대 2위인 1개월이었음에도 연중 최저점부터 시작한 지수인 관계로 연초에 비해서는 아직 상당수준 하락한 상태다. 캐나다나 한국도 마찬가지다. 연중 최저점에서 많이 회복한 1개월이었으나 연 초 수준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 시장 상황도 불안한 상태의 연속이다. 조그만 뉴스가 공포를 일으키고 중앙은행 장 한마디에 주가가 폭등. 폭락을 했다.
11월 주식시장의 상황은 10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큰 폭 등락의 연속이다. 방향은 11월 2일 발표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폭 보다 그 후 회의록이 발표되면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12월 마지막 FOMC(미 금리결정회의)의 금리인상폭도 예측할 수 있다. 전반적인 방향은 약보합으로 예상한다.
▲금리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12일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여 연 3.0%로 결정했다. 캐나다중앙은행도 26일에 예상(0.75%p 인상)과 달리 ‘0.5%p 인상하여 연 3.75%’로 결정했다. 두 나라 모두 미국을 따라하기(0.75%p 인상)에는 부담이 컸을 거다.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정이라 본다. 미국이 11월 2일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함으로써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캐나다 중 가장 높은 기준금리(연 3.75%~4.0%)가 되었다. 이 금리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내년 상반기말 약 1%p 격차 예상). 캐나다, 미국, 한국 세나라 모두 연말까지 금리결정회의를 1회씩 남겨놓은 상황이다. 한국 11월, 미국과 캐나다는 12월 1회씩 개최한다. 많은 금융종사자들의 예상은 세나라 모두 2022년 마지막 회의에서 ‘0.5%p 인상’이다. 이럴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연말 기준금리는 한국 연 3.5%, 캐나다 연 4.25%, 미국 4.25%~4.5% 로 결정되어 미국 기준금리가 3국중 가장 높아진다.
▲환율
9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 미국, 캐나다, 한국의 상대적 환율이었다. 한국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가치를 그나마 지킬 수 있게 한 요인이었다. 대미 달러 당 1,435원, 대 캐나다 달러 당 1,040원 수준을 오르내린 10월이었다.
10월 하순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상(0.5%p 인상, 연 3.75%)과 미국의 기준금리도 2일 큰 폭 인상(0.75%p 예상)으로 결정되어 11월 중 또 한차례 원화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연 0.75%~1.0%까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캐나다도 대미 환율 방어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11월초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해서 두 나라의 기준금리 차이로 캐나다 달러 가치의 추가하락이 우려된다. 일시적으로 CDN$1 당 U$ 0.7 이하로 하락할 수도 있다. 캐나다 달러 당 미화 70센트 이하가 되면 캐나다 달러에 투자(원화 또는 미화로 캐나다 달러 매입)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단기가 아니라 1~2년을 보는 장기투자)
▲부동산
미국과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겨울 전 거래 마무리와 함께 가격하락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 효과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주택거래 빙하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그 동안 온갖 규제로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더니 주택담보 대출 금리인상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보증금 까 먹으며 영업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중개인의 푸념이다. 수입이 없어 월세를 내는 대신 “보증금에서 제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거래량이 잘 말해주고 있다. 1월에서 9월까지 9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9천821건이었다고 한다. 20여차레 엉뚱한 규제로 집값은 계속 오르기만 하던 2020년에는 62,800건, 거래가 위축되던 2021년에도 37,300건이었다고 한다. ‘빙하기’라는 말이 실감난다. 특히 9월 거래량은 300건이 안된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우려하는 급격한 폭락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월 부동산 시장도 10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매수자는 ‘좀 더 기다리자’는 입장이고 매도자는 ‘어디까지 가격을 내려야 하나?’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