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동안 우려해 오던 일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경제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하등 이상할 것도 없지만 막상 현실화되니 걱정이 태산이다.

국내 토목건설업 면허 1호 기업인 삼부토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앞서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건축한 신동아건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급기야는 3월에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몰락은 건설회사와는 또 다른 파장을 가져왔다.

납품 업체의 납품중단, 고객 외면 등이 있으나 더 큰 문제는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 일반채권으로 분류되는 단기어음을 발행해서 일반투자자에게 매각했다는 점이다. 도덕적 해이를 넘어 범죄에 가까운 일이다.

홈플러스의 몰락은 삼성물산에 이어 대주주가 된 테스코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매각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사모펀드가 인수할 당시 홈플러스의 경영상태는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홈플러스가 확장을 추진하던 시기가 대형 유통기업에 대한 각종규제가 점차 증가하던 시기와 겹쳤다. 이미 상당한 지역에 매장을 확보한 선발기업(이마트, 롯데 등)은 타격이 덜 했으나 홈플러스는 매장 후보지로 지정하여 확장을 추진하는 곳 마다 지역 상인들과 마찰을 빚었고 대안으로 중간 급 유통체인을 매입하여 확장을(홈플러스로 명칭 변경)추진하였으나 이것도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 사태와 온라인 판매 급증이 또 다른 악재였다. 이런 와중에 유통전문 기업이 아닌 기업 사냥꾼에 가까운 사모펀드가 인수한 것은 속셈이 따로 있었다. 기업의 자산을 쪼개서 알짜부터 팔아 매입자금을 회수하고, 회사의 취약점을 적당히 보완하여 다른 투자자에게 팔아 넘기는 것이 전형적인 사모펀드의 전략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요리(?) 하기에는 시기도 안 좋았고(전반적인 경기부진) 그 사모펀드가 유통업에 대한 문외한 이라는 점이 또 다른 실수였다. 처음에는 그들의 의도대로 추진(자산분할 매각)이 진행되었다. 남은 자산을 처분하려는 시기에 경기부진이 겹쳐 적자 만 눈덩이처럼 늘어났다는 것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위기의 기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름만 그럴듯한 기업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매입하여 전전긍긍 하고 있는 사모펀드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이 더 걱정이다.

■항목별 4월 전망

★주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박(흔히 이렇게 표현한다)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락가락하는 모습까지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잘못 판단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철저한 대비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최대한 받아내는 장사꾼의 협상기술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는 사이 각 국의 주식시장은 춤을 췄다. 캐나다와 멕시코 못지않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가 지정하는 민감국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더 걱정이 많아졌다. “재난은 한꺼번에 몰려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의 현실이 그 꼴이다. 대통령의 탄핵, 국민들의 분열까지 겹쳐 혼란스러운 마당에 그나마 용케 버티는 금융시장이 어찌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다.

2월 중순(미국,캐나다)과 3월 하순(한국)에 힘겹게 올려 놓았던 주가지수가 3월 말의 급락에 모두 까먹은 형국이다. 4월 시장도 3월의 연장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영향을 받는 두나라(한국, 캐나다)와 당사국인 미국의 예상 시황이다. 정책이 확정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말 한마디에 시장이 춤을 추는 형국이 상반기 내내 계속될 수도 있다. 등락을 반복하겠 으나 전반적인 방향은 강보합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캐나다가 선수를 쳤다. 미국의 관세부과 엄포에 선제대응 의미로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여 연 2.75%로 결정했다. 경제성장 둔화 우려 해소와 투자와 소비심리 위축’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의미도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회의(18~19일)에서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4.5%)으로 동결했다. 각종 지표가 기대만큼 완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하반기로 가서 2회정도 인하하겠다고 하지만 그것마저 1회에 그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다. 한국은 3월 회의가 없었다.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다시 1.75%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미국은 4월 금리결정회의가 없다. 하지만 트럼프가 예고한 관세부과 시행여부가 나머지 국가(한국, 캐나다)의 금리결정회의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예고대로 관세부과가 실시되면 4월중순 회의에서 두나라는 또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가능성 75%) 또한 관세가 부과되면 캐나다나 한국은 경기 부진(소비둔화, 물가상승)이 불가피 하다고 본다.

환율

2월 강세를 보였던 원화 가치가 3월에 제자리를 찾아간 느낌이다. 원화 환율이 많이 올랐다. (가치하락) 미화 1달러 당 1,450원 이하이던 환율이(2월) 3월 하순에는 1,460원을 넘어 1,470원 수준에 달했다. 캐나다 달러에 대한 환율도 달러당 1,000원 초반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어느새 1,020원을 넘었다. 원화 가치만 하락한 3월이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도 5년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적정수준에는 조금 못 미친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4월초 예정대로 부과되면 대미 환율은 한국이나 캐나다 공히 상승으로 예상한다. (가치하락)

수입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물가상승을 우려한 수입업자는 수입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이고 수출업자는 상당부분 수용해야 수출이 가능하기에 오히려 수출국이 피해를 더 본다. 한국과 캐나다가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희망사항이지만 미 정부가 한국이나 캐나다와 미국의 관계를 이해하고 관세 일부라도 면제해 주기를 바란다.

부동산

캐나다 총선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GST를 면제(100만 달러 이하인 집)해 주겠다는 정책, 집권하면 소득세 비율 등을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이당 저당이 남발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이런 선심성 공약을 제시하는 것은 세계 공통인 듯하다. 침체 직전인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한국은 해제했던 서울 일부지역의 토지거래 허가제를 1개월 반 만에 집값 급등 우려로 확대 재지정을 했고 모처럼 활기를 띠던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캐나다와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대출 금리인하에 기대를 걸고 부동산(주택)시장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나 아직 활성화까지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4월 각국의 부동산 시장 전망은 캐나다 ‘관망’, 한국 ‘약보합’, 미국 ‘강보합’ 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강 보합은 금리인하 예정 폭이 넓어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에 대한 완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약보합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