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위상

많은 경제인들이 즐겨 보는 잡지 중에 ‘포브스(Forbes)’가 있다. 일반 경제에 관한 기사도 많이 쓰지만 ‘세계 100대 부자’, ‘미국 100대 기업’, ‘세계 500대 기업’ 등 ‘순위 매김 기사’가 유명한 잡지다.

그 ‘포브스’가 최근 ‘2025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10개국’의 순위를 발표했다.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 러시아가 3위를 차지했다. 평가 항목은 ‘리더십, 경제적 영향력, 정치적 힘, 국제동맹, 군사력’ 다섯가지다. 이 5개 항목이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1위 미국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아직까지 미국을 뛰어넘을 나라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2위, 군사력은 여전한 러시아가 3위다. 경제력(GDP 규모)만 보면 러시아는 7위국가이다. 4위와 5위도 경제규모로 보면 독일이 앞서지만 영국을 4위로 표시했다. 군사력과 금융중심지인 런던이 큰 점수를 받았다고 본다. 의외로 한국이 6위다. 경제규모는 일본(3위), 프랑스(8위)에 밀리지만 기술력 과 군사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아프리카와 중동에 영향력이 큰 프랑스가 7위이고 일본이 8위다. 3위의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외교력과 군사력에서 점수를 많이 잃은 듯하다. 9위가 사우디아라비아이고 의외로 10위가 이스라엘이다. 아마 유대인의 영향력까지 점수에 포함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변은 한국이 6위라는 것이다. 36위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위상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상과 큰 차이가 있다. 많은 나라 사람들이 불법체류를 불사하고 한국에서 살려고 하는 반면에 정작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헬조선’이라고 비하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본다. 한국인들이 ‘한국’을 제대로 모르는지(거울을 통하지 않고는 자신의 얼굴을 못 보듯이) 아니면 외국인들이 한국의 겉모습을 보고 착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도 희대의 코미디는 한국의 헌법재판소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8인 재판관들의 품성이나 최근의 대통령 탄핵 심판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면서 ‘저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라고 큰 임무를 주었는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납득하지 못할 진행, 그들의 언행, 심지어 과거 행적까지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도 그 후의 대한민국은 한 동안 또 다른 혼란을 겪어야만 할 것 같다.

▲항목별 3월 전망

★주식

관세부과 대상업종 주가하락 불가피

2월 주식시장은 초반 강세, 후반 하락이 뚜렷한 한 달이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월까지 어렵게 올려놓은 다우지수를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정책으로 크게 까먹었다. 3~4일 만에 지수 1,000P 이상 하락했다. 호기롭게 시작한 관세정책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결과다. 금융시장은 호재 든 악재 든 명확한 것을 좋아한다. 희미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이 오래 계속될수록 종사자는 불안해하고 결과는 주가폭락 또는 채권가격 하락으로 나타난다. 한국도 2월 마지막 날 종합주가지수(KOSPI)는 폭락했다. 88.97p(3.39%)가 하락했다. 그야말로 미국이 기침을 하자 한국은 독감에 걸린 꼴이다. 3월 주식시장도 2월 하순의 연장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불확실한 모습을 보일수록 캐나다와 한국의 금융시장은 안개속을 헤매는 신세가 될 것 같다. 관세를 부과하든 보복관세를 부과하든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는 한 2월과 같은 큰 폭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관세가 그 간의 언급처럼 실행되면 한국과 캐나다의 관세부과 대상업종은 주가 하락이 불가피 해 보인다.

★금리

캐나다 금리인하 전망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개최된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려 연 2.75%로 결정했다. 2년 4개원 만에 연 3% 이하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결정이 만장일치라고 하지만 ‘고육지책’ 이라고 본다. 경기회복을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정한 결과다. 국내 여건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기준금리만 인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쟁력이 세계 최고라고 알려져 왔던 일부 업종이 경쟁 상대국에게 추월 당했거나 추월 당할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울한 소식도 많다. 기업 자율에 맡겨도 될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기업의 발목을 잡은 결과가 표면화되었다고 본다. 캐나다와 미국은 2월 금리결정 회의가 없었다. 3월 금리 전망은 캐나다는 금리인하, 미국은 인하와 동결에 대한 전망이 반반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캐나다의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고 있으나 미국에 대한 관세전쟁이 대등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은 3월 회의가 없다.

★환율

원화 상대적으로 약세

2월 환율은 미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캐나다 달러 선방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은 금리가 3국 중 가장 높은 수준 임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계속 연기)이 미 달러를 약세에 머물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품에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수입억제와 상대국의 비합리적인 정책(각종 보조금 지급 등)을 바로잡을 수는 있겠지만 미국인들의 피해도(물가상승 등) 상대국 못지않게 클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 달러가 맥을 못 춘 한 달이었다. 캐나다 달러의 경우 기준금리를 인하하고도 강세를 보인 것은 관세 부과 시점의 연기가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본다, 그 만큼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캐나다 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환율도 2월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원화가 상대적으로 가장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부진, 탄핵재판 결과(인용이든 기각이든)에 따른 진영간 대립 등이 겹쳐 경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쉽게 상승 전환 어려워

2월 한국, 미국, 캐나다 부동산(주택)시장은 모두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에 따른 일부 상승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약세였다. 주택 매수 예정자들이 그만큼 향후 집 값 추이에 대해 확신을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매물이 늘고 있으며, 한국과 캐나다는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으나 5년 주기 고정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갱신시기(2000년 코로나 만연 시기에 초저금리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분 중 상당수가 금년에 갱신 대상이라 함)와 겹쳐 4월까지 주시하려는 경향이다. 실제 갱신하거나 대출을 받을 경우 매수자가 부담할 원리금과 월상환액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후에 매입을 결정하겠다는 매수 희망자가 많다. 매도 예정자는 좀 다급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모든 물가가 상승하고 수입은 한정된 상태에서 주택담보대출 이자 갱신에 따른 추가 부담이 얼마나 될 지? 감당할 수 있는지? 하는 점들이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되었다.

3~4월은 2월 수준의 약세가 계속되고 5월경에 가면 방향(상승 또는 하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여전히 금리가 높고, 한국과 캐나다는 경기부진에 미국의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악재는 여전해서 쉽게 상승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