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한국 대통령은 계속 조금만 있으면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고 현재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언급을 해 각종 매체는 이를 대서특필 하였으나 필자는 쉽게 납득하지 못하겠다.
현장과 청와대의 인식간에 차이가 너무 크다. 자동차는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국산차, 없어서 못 파는 외제차’라는 신문제목이 나기도 하고 조선업 지원에 1조 7천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것은 또 뭔가?
필자가 보기에는 그간 한국산업을 위태롭지만 그나마 지탱해 주던 분야가 반도체, 자동차, 조선이었으나 조선업은 허당 이었다는 것이 이미 판명되었고, 자동차마저 금년부터 기울기 시작했고 외롭게 한국경기를 지탱해 오던 반도체 산업마저 흔들어 대고 있으니(최대 수요처 중국의 가격담합 조사 등) 내년 영업이 안개속이다.
해외도 만만치 않다. 그간 호황을 누리던 미국도 연 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대중국 무역전쟁 확산으로 내년 경기를 확신할 수 없어 금융계를 시작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단적인 예로 10월과 11월 다우지수 추세를 보면 종사자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우지수는 26,900p 과 24,200p 사이에서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하루에 3%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주가지수 뿐만 아니라 관세보복의 여파가 내년부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여 경기가 꺾일 가능성도 크다. 그런 이유로 미국 증권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그동안 잠시 비켜나 있었으나 영국의 EU 탈퇴 시한이 다가오자 서서히 그동안 감춰져 왔던 불안요소가 부상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경기가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한국정부는 대기업 흔들기도 모자라 협력이윤 공유제라는 해괴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여 재계를 또 한번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 가려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모자라, 그나마 이익을 얻는 기업들에게 이익을 하청 업체와 나누어 가지라라고 하니, 이익을 어렵게 내고있던 흑자기업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정부가 홀로 이러고 있는 사이 각 연구기관의 내년도 경기전망은 ‘흐림’ 그 자체다. 정부는 애써 2.8%가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한국은행과 국책 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정부 보다 낮은 전망치를 발표했다.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한국은행은 2.7%, KDI는 2.6%로 전망했다. 성장률 뿐만 아니다. 취업자 증가폭도 10만명 미만으로, 실업률도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우울함을 더해주고 있다. 연말을 맞아 민간 연구소의 전망치가 나오면 또 한번 술렁일 것이다. 과거의 예를 보면 민간기관의 전망치가 정부 관련기관의 전망치보다 높은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항목별 12월 전망
▲주식시장
11월 각국 주식시장은 미국이 가장 크게 출렁거렸고 그 다음이 캐나다 그리고 한국은 비교적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 다우(DOW)지수 기준으로 등락폭이 2,000p에 달했고, 캐나다는 약세, 한국은 큰 폭의 변동은 없었으나 월말 지수가 2,100p도 회복하지 못한채 마무리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안정선 바로 아래 수준까지 왔다는 말 (금리인상 속도조절로 받아들임)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전쟁을 3개월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점이다.
12월 주식시장은 예년 같으면 연말 마무리로 큰 움직임이 없을 시기이나 금년엔 종사자 모두가 바쁜 연말을 보낼 듯 하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중국과 벌이는 관세전쟁 진행 등으로 변화무쌍한 연말을 보낼 것 같고, 캐나다 또한 GM 온타리오 공장 폐쇄와 원유가 하락 등 큰 이슈들이 많아 등락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대북문제와 국내 불경기 등의 악재가 많아 약보합 지속으로 전망한다.
▲금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3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1.75%’로 결정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경기만 고려한다면 금번 인상도 무리라고 하지만, 이미 국제금융시장의 기준금리로 여겨지는 미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가 지난달 8일 회의에서 동결을 결정했으나 이미 연 2.0~2.25%’이며 12월 회의에서 인상할 가능성이 커서 한·미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여전히 연 0.5% ~ 0.75% 수준이므로 국제금융시장의 대응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로 정부 앞에 놓여있다. 12월 금리는 한국은 변동 없음 (회의 없음)이며, 미국은 인상가능성이 75% 이상으로 예상되며 캐나다의 인상 여부는 반반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인상이 전망되었으나 원유가 급락 과 GM공장 폐쇄라는 돌발변수가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환율
11월 환율은 주가지수 만큼 크게 움직였다. 월초 미화 1달러 당 1,117원 대에서 월 중 1,138원대까지 크게 올랐으나 월말에 다시 1,12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여 진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불안하기만 하고, 캐나다 달러 또한 유가하락 등으로 미달러와 함께 원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마감되었다. 12월 역시 각국 환율은 조그만 뉴스에도 크게 반응하는 한 달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미·중 무역마찰이 다소 완화되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나 변수가 많아 쉽게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합 수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미 달러, 한국 원화 그리고 캐나다 달러 순으로 강보합세로 전망한다.
▲부동산 시장
지난달 부동산 시장은 캐나다 강보합, 미국 약보합, 한국 거래급감을 동반한 약세를 보여주었다. 미국의 경우 2008년 부동산 폭락직전 수준을 상당히 회복하였으나 지속 상승에 따른 우려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캐나다는 단독주택 약세 집합주택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지난 9월 부동산 시장대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점과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두가지 악재로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은 매수 실종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가격을 크게 내린 급매물만 한두건 거래되는 상황이다. 12월도 한국은 하락, 미국과 캐나다는 보합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12월에는 거래가 거의없어 가격변동 또한 없는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