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인상 신호…“물가 3%대로 연말까지 하락”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26일 캐나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조만간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시사했다. 치솟는 물가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을 잠시 연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캐나다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다음 통화정책 발표까지, 팬데믹 초기에 서둘러 인하했던, 0.25%P를 유지하게 된다.
이 날 티프 맥클램 총재는 12월 물가가 30년 최고치인 4.8%를 기록한 점을 인용하면서 불편할 정도로 높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승하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이 전 발표에서 금리를 최저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맥클램 총재가 시장에 금리인상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맥클램 총재는 금리인상을 보류한 이유를 부분적으로 오미크론 이라는 ‘와일드 카드’가 발생, 1/4분기 내수를 감소시킬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높은 백신 접종률과 지난 2년에 걸쳐 사업체와 소비자들이 방역수칙에 적응한 상태로, 오미크론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 전 유행보다는 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CIBC은행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진정이 된다면 3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연준도 26일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계획을 암시했다.
맥클렘 총재는 팬데믹과 관련된 비상정책 시국은 종료되었고 캐나다 경제는 매우 강한 동력으로 2022년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2021년 성장률을 10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0.5% 낮은 4.6%로 추산했다. 올 해 경제성장 전망도 4.3%에서 4%로 낮추었다.
캐나다상공회의소 스티븐 탭 수석경제전문가는 캐나다중앙은행은 이 날 발표문에서 금리인상 시점과 인상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물가가 30년 최고치로 급등한 가운데 이번에 금리인상을 보류한 것은 논쟁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높은 물가 상반기까지 지속…5%대
중앙은행이 이 날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는 지속적인 공급난과 식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2022년 상반기에 5%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가가 연말까지 3%로 하락하고 2024년까지 목표물가인 2%를 회복할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지속되는 팬데믹과 물류 공급난과 같은 불확실성이 최근 비정상적으로 높은 물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모넥스캐나다 외환 전문가인 시몬 하비는 이번 금리동결이 실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그는 “이번 동결은 앞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 고 했다. 금리 인상을 미룬 것은 단기 물가인상 기대치를 높이고 주택시장 과열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국내 주택시장은 팬데믹 동안 저금리 대출이 수요의 불길에 로켓연료처럼 작용해 가격을 더 높이면서 불이 붙었다.
이 날 금리동결은 변동금리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콘도 소유주인 아드리안 하웰 씨에게는 희소식이다. 그는 시장을 주시하며 언제 고정금리로 전환할 지 기다리고 있다.
“금리가 동결되어 시간을 벌었다. 다음 금리결정이 발표될 3월전 고정금리로 갈아탈 계획이다” 라고 했다.
소폭 인상도 부담 빠르게 가중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폭 인상이 여러차례 이루어지면 대출금 부담은 빠르게 늘어난다.
현재 40만 달러 모기지를 연 1.35%로 대출자의 월 상환금 1,571달러이다. 3월 0.25% 한차례 금리인상이 발생하면 월상환금은 47달러 증가하고, 금리가 1%가 되면 월 1,762달러가 된다. 매달 지출이 12% 증가하는 셈이다.
“첫 0.25% 인상은 가계에 영향이 작을 지 모르지만 두번째 인상부터는 고통을 느끼지 시작할 것” 이라고 한 모기지중개인은 말했다. “3~4차례 금리가 인상되면 차이를 아주 확연히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1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