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짓 신설 기대…2층 건물 감정가 2.5배 매입 사례도
사업 미확정-완공 10년 소요- 조닝 변경 등 ‘악재’ 산재
밴쿠버 웨스트 브로드웨이 지역이 UBC-브로드웨이 급행 트랜짓 라인(transit line)이 들어설 거란 기대로 토지와 투자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에 소재한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은 IHOP와 일본 식당 및 보험 브로커 사무실이 들어선 특별한 것이 없는 그저 평범한 건물이었다. 그러나 BC주택감정청(B.C. Assessment Authority )의 감정평가액이 1,800만 달러에 불과한 이 건물은 놀랍게도 무려 4,600만 달러에 지난 5월 팔렸다. 이런 예상을 훨씬 웃돈 판매가격은 연중 최고가 행진을 이어온 브로드웨이 하이웨이를 따라 들어선 상업 건물 중 기록적으로 높은 가격이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개발업자들이 그 지역을 가장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가 될 거라는 기대와 함께 건물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E. Commercial Dr. 부터 W. Arbutus St.까지 이어지는 브로드웨이 스카이트레인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 노선 건설 얘기는 지난 20여년간 있어왔다.
만약 이 노선이 신설된다면, 이미 의료시설들과 식당 및 점포들로 가득 찬 좁고 긴 노선인 이 곳은 ‘밴쿠버 제3의 다운타운’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곳의 일부 지역은 이미 밴쿠버 제너럴 병원 주변을 비롯, 오피스 건물들이 들어서 있지만, 이 빌딩들 대다수는 여전히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저층 건물들에 불과하다.
저스틴 트루도 총리가 지난 가을 선거공약으로 브로드웨이 트랜짓 라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한 이후 이 노선은 실제로 이번에는 착공에 들어갈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지 초기 사업계획자금만 마련되었을 뿐이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이번 가을 협상을 통해 내년 2월 예정된 연방정부 2차 예산안 책정 때 보다 큰 사업자금이 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랜짓 사업이 확정된다 할지라도, 브로드웨이 노선이 개통되기까지는 적어도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밴쿠버시가 이 지역을 건물 용적률을 면적당(lot size) 3배정도로 높일 수 있도록 재조닝(rezone)할 지도 불명확하다.
그러나 밴쿠버 시 관계자는 “자금 및 집행할 연간 프로젝트가 확정될 때, 사업계획을 진행할 것이다. 역주변의 건물들은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브로드웨이 트랜짓 라인
내년 2월 예산안에 기대
스카이트레인이 운행되는 지역 중 두 번째로 번화한 역인 커머셜-브로드웨이 역 주변은 건물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거라는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밴쿠버시는 최근 그랜뷰-우드랜즈 커뮤니티 (Grandview-Woodlands community)계획의 일부로서 향후 25년에 걸쳐 1만 명 정도의 주민을 더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닝변경 허가를 내렸다.
한 개발업자는 이 역주변의 세이프웨이(Safeway) 그로서리를 주상복합 건물로 변경하는 설계 작업을 진행 중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광역밴쿠버시 최초의 트랜짓 라인인 밴쿠버 다운타운~써리를 운행하는 엑스포라인이 1986년에 개통되었지만 30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 노선의 역 주변은 여전히 낮은 용적률로 조닝이 묶여 있다. 따라서 신설될 브로드웨이 노선도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거라는 확실한 보장은 없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 노선 주변의 ‘ 매입열기’가 식혀질 것 같지는 않다.
릴라이언스 홀딩스(Reliance Holdings)는 8개 블록 부지를 4,700만달러에, 파파존스 가족은 데니스 레스토랑 부지를 2015년 감정평가액의 2배에 달하는 2,600만 달러에 올 2월 매입했을 뿐 아니라 밴쿠버시와 트랜스링크도 핵심 지역의 몇 몇 부지를 매입하는 등 이 지역 부지와 건물에 대한 매입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초기에 이런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 경우 발생할 하나의 문제는 심각한 주택 부족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주택 공급 확대로 인해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폭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밴쿠버시가 주택공급에 우선을 두면서 실제로 개발을 보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