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언급 한대로 3월부터 급속히 달아 오르기 시작한 주택시장은 이 달 후끈 더 달아 오르는 형국이다. 오픈하우스를 바이어와 다녀보면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특히 랭리, 클로버 데일, 포트 코퀴틀람 등은 평균적으로 중간가격대의 지역에 160만 달러 이하 단독주택의 거래는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다.
두 달전만 해도 공시지가 보다 10만 달러 이하로 팔리던 것과 달리 공시지가 수준으로 팔리기 시작하더니 이젠 몇 만달러 훌쩍넘어 팔리는 매물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필자는 지난 한달동안 오퍼를 열심히 써 왔는데 10-25개 복수오퍼는 기본이고 융자조건이 있으면 가격이 아주 차이가 나지 않는 한 바로 밀려 나간다. 바이어입장에서는 그저 황당한 상황이다. 도대체 얼마의 금액을 써야 복수오퍼 경쟁에서 당첨이 될 찌 혼란스럽다. 작년 ‘crazy market’의 회귀이고 번번히 오퍼에 떨어지고 바로 나온 매물들이 오픈하우스를 하기도 전에 바로 팔려 볼 기회 조차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마음은 조급해 지지만 도대체 얼마를 높이 써야 될까.
올해 공시지가가 작년 7월기준으로 사실상 최고가 인데 밴쿠버 주택시장 붕괴, 가격 거품 붕괴를 운운 하던때가 불과 3-4개월전 이다. 2-3월에 다시 가격이 그래프에 나타나듯이 급속히 회복하더니 이제 그 최고가를 넘어서려 하는 이런 급작스런 시장변화는 도저히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내년이나 되어야 풀릴거라는 예상도 이자율도 아직 완전히 상승우려가 종식된 상황도 아니고 물가가 캐나다 만큼은 잘 안정되는 상황이라 하지만 이렇게 급격히 주택시장이 가열되는 것이 그 이유 때문 이라고 이해 하기엔 무리가 많이 간다.
근원적 이유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로 귀결 된다. 지난해 100만명의 인구증가와 앞으로도 계속되는 인구증가의 예측은 공급의 절대 부족에 현재 여러 부동산 대책들이 강구되고 발표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의한 자연스러운 자재 인건비 건축비의 상승과 건축할 대지의 부족으로 인한 지가 상승으로 단독주택의 값은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는게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시장 전환은 예측밖에 맞닥뜨려 꽤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거기에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학습효과가 크게 시장에 작용한다고 본다. 2004년 전까지 밴쿠버는 주택을 사도 가격이 안 오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2004년부터 무섭게 오르기 시작하는 주택가격에 돈과 재산의 증식에 주택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학습하기 시작했다.
주택을 팔고 시골에 들어가 열심히 비지지니스해서 돈 모와 왔는데 주택 사기에는 가격이 훌쩍 넘사벽으로 오르고, 팔았던 집 가격을 보니 그동안 고생해서 모었던 돈과 비교를 할 수 없게 올랐으니 허망한 상황이 됐다. 집을 안팔고 갔다 돌아 왔다면 성공한 것이다.
그때는 단독주택 타운홈 콘도가 지금에 비하면 큰 차이도 아니였다. 그래서 정원 관리와 청소가 귀챦아 단독주택을 팔고 타운홈과 콘도로 편하게 살려고 홀가분히 팔고 이사를 갔던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제와 보니 팔았던 단독주택이 2배 지역에 따라 3-4배까지 올랐다 이젠 다시 주택을 사기엔 턱도 없게 된 상황에 후회가 막급이다 그 때 주택을 안팔았으면 노후 대책은 되었을 텐데 하는 경우도 많다.
필자는 가끔 지인들에게 한인사회의 가장 흑역사는 한국 대형마켓이 노스로드에 들어 앉은것이라 말하곤 했다. 당시 킹스웨이 즉 밴쿠버와 버나비에 한인업소들이 위치해 있었고 일찍이 이민 온 선배들은 그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 대형마트가 노스로드에 자리잡고 한인타운이 조성되면서 멀쩡히 밴쿠버 웨스트, 웨스트밴쿠버, 이스트밴쿠버, 버나비에 살던 한인들이 주택을 팔고 트라이시티, 메이플리지, 써리 프레이져하이츠, 랭리 등으로 대거 이동을 했다. 이동 후 밴쿠버 버나비 지역과 큰 차이없던 주택가격이 10년 안에 2배 3배 밴쿠버 웨스트 요지에는 4배 이상 차이가 나버렸다.
그래서 그 지역에 살던 분들은 판 주택가격을 보고 병까지 날 지경이 되었고 한인들의 재산 가치는 난민으로와 버나비 밴쿠버를 낀 킹스웨이 주변에 터를 잡은 베트남인 보다 못하게 초라해 졌다. 정말이지 근면하게 열심히 그리고 사업수완 좋은 한국 이민자들이 밴쿠버 웨스트와 웨스트 밴쿠버에는 물론 밴쿠버 이스트와 버나비 이제는 코퀴틀람도 버거워 점점 외곽으로 거의 밀려 나간 형국이다.
이건 엄밀히 절대 개개인의 잘못이 결코 아니다. 원인은 한국 대형마켓이 노스로드에 터를 잡고 한인타운이 형성된 정말 쓰라린 흑역사 때문이다. 그 때 킹스웨이 선상에 한인업체들이 브로드웨이나 키칠라노와 같은 밴쿠버웨스트에 자리를 잡고 한인타운이 형성이 되었다면 현재 한인의 재산가치는 그 쪽 주택가치와 머금어 상당한 위상과 부를 형성했을 것이다.
이제 밴쿠버 주민들은 그동안 학습효과로 주택이던 타운홈, 콘도 건 내집을 지키려고 한다. 아주 어려운 경제적 상황이 아니라면 싸게 팔려고 안한다. 그리고 버티면 반드시 다시 가격이 오른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고 경험해 왔다. 그래서 지금도 쓸만한 물건이 별로 없다고 하고 실제로 주택 소유주들이 굳건히 버티고 있어 신규물량이 많이 쏟아져 나오지 않아 시장을 견고히 견인하고 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싸고 좋은 물건을 찾는 것이 더구나 좋은 매물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결론은 최고로 좋은 집은 잘 팔리는 집이다. 경기 좋을땐 허접한 집도 팔린다. 그러나 경기가 안좋을 땐 아주 싸게 팔지 않는한 잘 팔리는 집만 제값받고 아니 아무리 경기가 안좋아도 금액을 더 받고 판다. 그러므로 최고 좋은집은 언제 내놓아도 잘 팔리는 집이다.
앞으로 아직 미국의 간축정책 기조와 에너지 가격급등 우려, 경기침체 그리고 전쟁과 패권 등 여러 변수와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항상 시장 흐름과 급변하는 정세를 열심히 분석하며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