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치과, 한의원 등 문닫는 업소 증가
실직에 렌트비, 모기지 마련에 한숨 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정부의 고강도 정책에 한인사회와 비지니스 업계에도 점차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스로드 한인타운 식당들은 평소처럼 영업을 하고 있지만 평소보다 줄어든 손님으로 인해 매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좌석당 거리제한을 하고 주문배달만을 권고하면서 손님 받기가 쉽지않은 상태다. 이에 일부 인사동 등 한식당들은 18일 임시휴업에 들어갔으며 왕가마는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일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종업원들의 출근도 중단시키고 소수만 출근해 테이크아웃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카페와 커피숍도 문을 닫았고 일부 문을 열어놓은 스토어는 영업단축 시간을 문앞에 공지하고 있으며 매장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다. 치과와 한의원도 정부권고에 따라 3월31일까지 휴진이다.
한 요식업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처음 접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대책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직격탄은 업주 뿐만이 아니다. 일자리를 갑자기 잃은 직원들은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 일자리 시간이 줄거나 실직한 직원들은 정부가 마련하는 실업급여보험 신청을 고려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임시직으로 근무하여 실업급여보험 만으로는 생활비가 충분치 않다.
지난주까지 식당에서 일하다 임시휴직한 이 모 씨는 “모두가 힘든상황이다 보니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않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일이 더욱 걱정이다. 이번주 캐나다와 미국간의 국경 봉쇄와 서울간의 항공편 결항 등으로 인해 방문객이 더 줄어들면서 한인 비지니스업계는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주는 “지금까지는 종업원들의 월급을 겨우 챙겨줬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렌트비 등 사업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인회, 비상대책 마련 중
음식전문 배달앱 이용 늘어
학생들의 방학과 재택근무자 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음식 배달서비스를 활용하는 새로운 풍속이 증가하고 있다.
한인음식 주전문배달앱사인 푸들리(Foodly) 관계자는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접속하여 서비스를 다운받고 있다. 거동이 힘들거나 건강이 취약한 분, 직장인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로서리와 마트는 정부의 지침대로 문을 계속해서 연다. 월초부터 불어닥친 쌀, 식품, 생필품 등의 사재기 현상이 약간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세일품목이 대거 없어지고 상품들이 정상가격 또는 일부 인상이 되면서 착찹한 마음에 한인마트를 찾은 주부들에게는 더 깊은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한 주부는 “쌀 값이 올랐고 다른 대부분의 물건도 마찬가지이다. 이럴때 일수록 서로 고통을 분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택운 밴쿠버 한인회장은 “한인사회의 위기상황이다. 추후 노인분 또는 자가격리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봉사활동 시스템 마련 및 재정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업체를 위한 자금을 찾기위해 한인회가 연결고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용기를 갖고 잘 이겨주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