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기업가 이성기 대표의 7가지 성공 노하우와 인생
지난 3월, 한인기업가 이성기 (Icon Global Supply Inc) 대표를 밴쿠버에서 열린 자서전 ‘절망의 덫에서’ 출간기념회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나보다 몇 백배 고생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오신 분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성공한 분들 앞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며 내가 경험한 삶을 진솔하게 쓴 책이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성공한 사업가 뿐만 아니라 캐나다 민주평통밴쿠버협의회 수석부회장과 옥타 상임이사등을 역임하며 교민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인물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민주평통 대통령상 수상 등 한국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인이다.
그의 자서전 ‘절망의 덫’과 관련 서울대 명예교수 안상환 박사는 “이 책은 한국 최근세사의 생생한 축약판이다. 저자는 6.25를 전후한 한국 민초들의 피난시절의 삶을 절절히 묘사하고 있다. 이승만 독재시대의 몰락을 예고한 대구의 2.28 고등학생 시위사건, 가난과 독재 그리고부패와 절망으로부터 캐나다 드림을 안고 한국을 떠난 사연을 진솔하게 풀어놓고 있다. 오늘 이 땅 위에 사는 청년들은 올해 75세가 되는 이 캐나다 교민의 고백을 읽고 굴곡 많은 한국최근대사를 통해 이 나라에 처한 자신의 좌표와 앞으로 걸어갈 방향을 보길 바란다”라고 추천했다. 그의 자서전 ‘절망의 덫’은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되어있으며 전국도서관에 배포 되어있다.
Q시작과 과정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로 가난을 탈출하고자 자유와 돈 그리고 꿈을 안고 1974년 캐나다로 이민왔다.당시 900달러로 시작한 이민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철공장직원, 택시운전사, 백화점 경비 등 노동 일을 했다.그러던 중 안경판매업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그 후 1980년 한국 TVRO(Television Receiving Only)와 RF(Radio Frequency) Engineering을 전수하며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1982년 Korean Made Satellite System 북미에 소개하며 판매를 시작했고 1985년 Platinum Communication Inc.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나 1987년 10월 ‘Black Monday 사건’으로 회사를 잃었다. 그 때 깨달은 것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작은 실수 하나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해 1989년 ‘Icon Global Supply Inc.’ 를 설립했다. 현재 250여가지 물품을 스타벅스 등 북미시장에 판매, 운영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절망 속에 다시 희망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Q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
젊은시절 대구 PVC수도관으로 교체 공사현장에 일용직으로 일을 할 때 어느날 한 중년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그는 나에게 “영어 공부 열심히 해, 외국 나가서 살 팔자야”대뜸 이렇게 말했다. 무심코 흘려버릴 수 있는 말이었지만 이 조언에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우연한 일이지만 그 말 한마디가 내 인생의 동기부여가 되고 훗 날 캐나다로의 이민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시작한 영어공부는 또 하나의 기회를 나에게 가져왔었다. 한국에서 공무원 시절 우연히 화장실에서 만난 흑인신사와의 짧은 안부 영어 인사로 인해 USOM(United State Operation Mission, 미국원조및 정보기구)사무처에 스카웃 되는 영광(?)을 누렸고 이듬해 대구 소재 중견 무역회사 수출입부 직원으로 채용되어 수출 전선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영어공부라는 작은 불씨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준비하고 역량을 키우고 있으면 성공의 기회는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Q 시작은 누구나 힘들다.
이민 온 사람들 중에 “내가 이 일을 하려고 머나먼 캐나다까지 이민을 왔는가?”하는 회의가 드는 경우가 많다.
이민 후 적당한 일자리가 없어 공장근로자, 택시운전사, 경비 등을 하며 가족생계를 이어갔다. 당시 일 보다 힘든 것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가족에게 절대 상처주지 않고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싶다라는 말을 매일 되새기며 마음속에 다짐했다.
힘든 하루하루 이었지만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과 사업기회를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결국 기회가 찾아왔다.
Q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일을 통해 대인관계와 캐나다 문화 등을 익히면서 마침내 1989년 ‘아이콘 글로벌 서플라이’를 창립하였다.그 당시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던 사업에 뛰어 들어 동양인 최초로 세계적인 기업 스타벅스에 커피 젓는 막대기를 납품하며 사업기반을 잡았다.
사업에 전념하던 중 1994년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나이지리아 혁명정부가 외국의 성실한 기업인에게 계좌를 빌려 주면 5천만 달러의 25% 커미션을 준다는 국제사기단의 교묘한 수법에 걸려들어나이지리아를 방문해 라고스에서 열흘 동안 감금 당했다.
당시 한 신부의 도움이 없어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허황된 물욕에 눈이 멀어 한 실수로 누구를 탓할 것도 없었다.
그 악몽 같은 경험으로 얻은 것은 허황된 꿈을 꾸어서는 안된다 이었다.
Q 사업 외 활동
1993년 캐나다 서부지역 OKTA(Overseas Korean Trade Assocication), 해외한국인무역협회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한인 젊은이들을 위한 무역 선배로 기반이 되어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세계한인무역인협회 밴쿠버지회 차세대 위원회 초청을 받아 ‘CEO와 만남의 자리(Meet the CEO)’ 강연을 종종 하곤 했다.
한인 젊은이들이 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인사를 직접 만나 그들의 경험을 듣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크고 작은 활동을 계기로 현재는 OKTA의 국제 상임이사로서 동시에 동기부여(Motivational)에 대한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런 활동 등은 후배들과 사회 환원 차원에서의 순수한 봉사활동이다. 그리고 어느 지역이든 강의 부탁이 오면 자비를 들려서라도 북미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한다. 멘토가 없던 시절 힘겹게 혼자 경험 한 모든 경험들을 전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 젊은이들이 나 같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지 않길 바란다.
Q 자서전 『절망의 덫에서』에 대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나이지리아 라고스로부터 온 의문의 편지 한통/ 폐허뿐인 한국전쟁, 최빈국 꼬레아소년/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 가혹한 군 생활, 나를 키운 8할/ 당신, 외국에서 살 팔자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극한 이민생활/ 사업의 문/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신기술을 전수하다/ 7전 8기 정신으로/ 5천만 불, 욕망의 덫/ 나이지리아 그 후, 그리고 지금, 총 11소단락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삶을 미화하지 않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 이유는 부끄러운 실패나 절망 속에서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젊은세대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물론 내 방법이 모두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램이다.
이 대표가 젊은세대에게 전하는 ‘성공 노하우’
1. 동기부여를 주는 기회를 놓치지 마라.
유명강사가 동기부여를 아무리 강조한들 그것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헛소리에 불과하다. 젊은 시절 다가 왔던 동기부여는 우연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고희를 넘긴 이 나이까지 인생을 살아보니 동기부여를 어디서 얻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있다.
2. ‘내 탓’이라 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현재 환경이나 어려움에 대해 불평하지 않길 바란다.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것이다. 캐나다로 이민와 악착같이 살아야 했던 것도 내 탓이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내 탓이다. 집안 탓, 조상 탓, 부모 탓, 남의 탓을 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절망과 분노뿐이다. 분노는 복수를 부른다. 복수는 폭력을 낳는다. 그 결과 결국 자신을 망치게 된다.
3. ‘꾼’이 되어야 한다.
북미나 유럽, 선진국에서는 자신이 전문가의 의미인 ‘스페셜리스트’로 불리길 좋아한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꾼’이다. 선진국 사람들은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아직도 ‘꾼’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시대가 변해 개성있는 전문가들이 성공한 사례도 많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꾼’이 되어야한다.
4.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궁지에 몰리면서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설령 죽음이 눈앞에 닥치더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다. 나이지리아의 감금 속에서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어도 결코 포기한 적이 없었다. 좌절하고 절망하더라도 분명 살아날 방법은 있다. 어디엔가 희망의 끈이 반드시 있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다.
5.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져라
현재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 현대, LG그룹 등의 제품은 말할 나위도 없고 한국의 전도 유망한 중소기업 제품까지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외국으로 출장 나갔을 때 그 나라의 번화가 쇼윈도에 진열된 한국 기업들의 로고와 ‘Made in Korea’가 선명하게 찍힌 생활가전, 모바일, 화장품 등의 제품을 보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제품 앞에서 숨을 들이마시곤 한다. K-POP 의 열풍으로 한국의 문화와 예술 또한 인정 받고 있다.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해져야한다.
6. 신용은 최고의 자산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북미를 대상으로 250여개의 생필품목을 생산 공급하는 사업으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한 성공 기업의 대표로 강연 등을 할 때 작은 것에 감사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늘 정직한 태도는 인생에서 신용이라는 최고의 자신을 낳게 된다.
7. 새로운 도전에 감사하라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일 년에 네 차례 현지 출장 등으로 연중 석 달을 집을 비운다. 중국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한국에 들러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아직도 현역 사업가다. 물론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