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장관 강연회…“평화와 통일 최고 기회 맞아”
남-북, 미-북간의 최근 평화무드가 진행되면서 남북통일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밴쿠버를 찾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통일은 남과 북이 함께하는 것이며 상호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가장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회장.정기봉/ 이하:민주평통) 주최, ‘한반도 냉전구조 이번에는 해체되는가?’세미나가 6일 SFU 써리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평화통일 특별강연회에 참석한 정세현 전 장관은 한반도에서의 미국과 구 소련간의 패권다툼,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대립, 남북 냉전 그리고 북핵개발 원인과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의 갈등 등을 시대별로 상세히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1989년 세계 냉전시대가 종식 된 후 위기를 느낀 북한은 1990년부터 다각도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접촉을 가졌으나 미국측의 거절로 핵 개발을 선언하며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고 회고했다.
그 후 2005년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이 다시 이루졌으나 클린턴 정부의 실각으로 진전이 되지않고, 한국정부와 미 정부가 협상을 통한 비핵화의 통념을 깨고 비핵화 우선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북핵 문제에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던 중 올해 제3차 북한 비핵화 과정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북한은 비핵화를 통한 미국과의 수교가 가장 큰 목표이며 이는 미국의 군사적인 행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장관은 미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싱가포르 회담은 양 정상간의 악수로 미국이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한 효과를 전세계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회담이 과거 두차례의 만남과 다른점은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서 나타난바와 같이 첫째, 북미수교, 둘째, 한반도 평화, 세째, 비핵화 과정으로 이루어져 평화체제와 비핵화가 동시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비핵화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2020년까지 지난 당대회에서 약속한 경제부흥을 완수해야하는 부담감과 유일무이한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반대파가 없어 의사과정이 빠름을 들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의 수교와 경제지원을 위해서는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나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잘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 소통의 통( )으로 변화
한편 정 장관은 강연 후 가진 교민과의 문답에서 미 방산업체의 수교 반대가 심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중 정치헌금으로 가장 자유롭다”며 “이에 현재와 같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산업체의 입김이 세지만 무기시장 창출은 한반도가 아닌 곳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며, 한국도 중·러시아 등 주변국에 대한 경계로 남북평화후에도 여전히 첨단무기 구입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반도의 통일은 언제 어떻게 될까요? 라는 질문에 그는“통일은 노력을 해야 이루어지며, 남과 북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독일식 통일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0년동안 적대관계에 있던 남과북이 한 체제에서 서로 생활하며 공존하기는 힘들것으로 보이며 특히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와 사회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기는 20-30년내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의 한자가 합치는 통(統)이 아닌 소통의 통(通)으로 변화하지 않겠냐며 남북이 장벽없이 서로 왕래가 쉬워지는 ‘통일’을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