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을 보면서 안을 알 수 있을까요?
여기는 오늘 영화 촬영이 있는 날입니다.
주인공은 들어간 곳으로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들어간 곳 문 앞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영화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미래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지만
현재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지만
나는 모릅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더 더군다나 사랑했던 사람은 나를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어제, 몰랐습니다.
영화는 여행 같은 것,
여행은 영화 같은 것.
출구는 밖에 있는 사람에게도 있습니다,
입구는 안에 있는 사람에게도 있듯이 말입니다.
여행은 내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것일까요?
사랑은 내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것일까요?
여행지에서 지금 걷고 있는 사람들은 엑스트라일까요?
나는 엑스트라의 엑스트라일까요?
밖은커녕 안을 보면서도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여북하면 내가 겉을 낳았지 속을 낳았냐고 했을까요?
따지려해도 어머니는 지금 안계십니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 채린이, 기태, 민수와 소영이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 길을 가면서 길을 오면서 영화를 찍듯
사랑을 찍고 사람들을 찍고 왔습니다.
거기서 만났던 사람들도 소영이를, 채린이를 채린이 할머니를
사진에 눈에 마음에 가슴에 찍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