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안의 유람” 과 이태리여행기(3)

Dr.김봉환의 동부 지중해 크루즈

 

산토리니 (Santorini)
그리스남단에 위치한 산토리니 섬에 가기위하여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유람선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고 20분가량 떨어진 그 곳에 도착하였다. 작은배를 타고 산토리니를 향해 가다보면 멀리서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예쁘게 보이는 새파란 지붕과 흰벽으로 지은 수많은 조그만 건물들이 펼처진다.
안내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 살던 옛사람들은 이웃을 믿지 못하여 잘 사는 집에서는 각 가정마다 예배당을 짓고 가족끼리만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예전에 필자의 가정의 진료실벽에는 산토리니의 풍경을 담은 큰 사진이 걸려있었고 그 당시에는 필자는 그 곳이 어디인지도 알지 못하였다.
우리는11세기에 세워진 조그만 파나지아 에피스코피 (PanagiaEpiskopi) 성당을 둘러보았는데 이 성당은 희랍정교 (Byzantine)의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는 아주 자그만했고 예수의 그림과 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그림들이 성전안에 많이 걸리어있었고 당시 의교인들이 아끼던 종교적 귀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오이아(Oia) 마을은 산토리니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고 차돌로 만들어진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기념품상, 카페, 식당들이 즐비하게 자리잡았으며, 아침에 너무 서둘러 식사도 못하고 크루즈배를 떠난 우리는 오이아 마을 꼭대기에 자리잡은 조그만 카페에 들어가 간단한 식사를 했는데 그 곳에서 보이는 에이지안 바다 (Aegean Sea))는 너무나도 푸르고 아름다웠다. 산 위에서 하산하는 케이불카는 사람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상주 인구가 2천여명 밖에 않되는 산토리니의 주요 산업은 관광과 포도주 수출이다. 나즈막한 산허리에는 당나귀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상당수의 공사를 끝내지 않은 건축물들도 많이 보였는데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2008년에 일어난 세계적 금융 파동 때문에 건설업자들이 건축을 하다가 자금이 떨어져 그냥 팽게치고 떠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 일행은 포도주 만드는 공장을 견학하였으며 그 곳에서 만들은 흰 포도주와 빨간 포도주를 맛보았다. 특이했던 것은 이 곳 포도나무들은 바람이 너무 쎄게 불고 흙 속에 수분이 부족하여 키가 너무 낮아보기에 좀 초라하게 보였다. 그런데 산토리니의 빨간 포도주는 밴쿠버에서 불랙베리로 집에서 만드는 포도주(복분자) 맛과 비슷한 향내가 났다. 이 곳 포도밭은 기온이 너무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프랑스나 캘리포니아의 포도밭 수확량에 비하여 한 에이커당10% -20% 밖에 수확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생산하는 포도주는 수요가 높아 주로 유럽과 북미에 많이 수출을 한다고 한다.

로데스섬(Rhodes Island)
오늘 우리가 선택한 관광코스의 이름은 쉬운 로데스였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거창하게 큰 유람선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지도 않고 대형 관광버스를 부두에서 타고 로데스로 향하였다.
산토리니와는 달리 로데스섬에는 주택들의 지붕은 한결같이 누런색이었으며 잘 가꾸어진 기름진 올리브 나무들이 무수히도 많았다. 로데스는 사도바울이 그가 2차 선교 여행을 할 때 잠시 머무른 항구이기도 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그 곳에는 성바오로의 만 (St. Paul’s Bay)이 자리잡고 있다.
일행은 린도스(Lindos) 마을에서 버스를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인근의 자그마한 해변을 걸었는데 그 곳은 바다물이 너무나도 맑았으며 수온도 따듯하여 물 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수영복을 준비하지 않고 아침에 나온 것이 퍽 많이 아쉬웠지만, 신발을 벗고 바지 가랭이를 접어올리고 에이지안 바다(Aegian Sea)의 맑은 바다물을 잠시라도 체감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일정에는 없었지만, 린도스의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은 린도스성(城) 은 로데스섬을 처음 점령한 도리안 왕 티포레무스로데스(Tiepolemus of Rhodes) 가 기원전 10세기부터 시작하여 거의 2천여년 동안 그리스인, 로마인, 비잔틴(Byzantine) 인, 십자군 시절의 성존의 기사들(Knights of St. John), 오토만(Ottomans)인들에 의하여 지배를 받아 온 전략적으로 중요한 섬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곳에는 일년에 3백여일 햇볕이 나는 예나 지금이나 뛰어난 휴양지이기 때문이었다. 린도스의 옛 로데스 마을의 성과 성벽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인류 문화 유산지이다.
(다음호에서는 이라크리온(Iraklion)과 아테네의 아크로포리스(Acropolis))를 소개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