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 가미된 수준 높은 공연 선보일 터”

뮤즈청소년교향악단 정기연주회, 4일 오후 7시 30분 VCC에서

 

캐나다뮤즈 한국청소년교향악단(단장 박혜정)이 정기연주회가 4일 오후 7시 30분 밴쿠버커뮤니티칼리지(1155 East Broadway Vancouver)내 Music Auditorium에서 열린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Debut 반과 뮤즈 쥬니어 앙상블, 밴쿠버한국어학교 뮤지컬팀이 함께 한다. 또 이정우 바이올린 연주, 이종은 가야금 연주, 방장연 소프라노의 성악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 수익금은 공립한인요양원 기금 마련을 위해 사용된다. 입장료는 20달러이며 구입문의는 전화 604-817-1779로 하거나 당일 입구에서 구매 가능하다. 공연을 위해 40여명의 단원들과 구슬땀을 흘리는 박혜정 단장을 만났다.

단장 박혜정 MINI INTERVIEW

Q 공연에 대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를 맞아 ‘3ㆍ1절 노래’를 작곡한 박태현 작곡가의 동요들을 선보인다. 개인적으로 1회 성남박태현전국창작동요제에서 수상자이며 밴쿠버 거주 중인 박태현 작곡가의 딸과의 인연이 있어 선곡했다.
Debut 반의 자전거, 고향의 봄과 뮤즈 주니어 앙상블의 스타워즈, 캉캉 등을 시작으로 캐나다뮤즈 한국청소년교향악단의 Die Fledermaus Overture 연주로 본격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종우 바이올린 연주자의 솔로 연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Q 시작점은
2001년 밴쿠버로 이민 와 한국에서와 같은 직업으로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지도했다.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 부모님 없이 유학 온 학생들을 보니 주말에 쇼핑을 하거나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좀 더 주말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 하던 중 한국에서 청소년 교향악단을 창단해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음악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모아 청소년 교향악단을 창힙하기로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 아이들끼리 정보도 교환하고, 한국 친구도 사귀고, 멘토 역할을 해줄 선배도 만들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 연주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도 하고, 클래식 곡과 한국 곡을 연주하면서 음악으로써 캐나다와 대한민국의 가교역할을 목표로 진행했다.
준비 중에 ‘밴쿠버 청소년 센터의 책임자를 알게 되어 전체 교민을 아우르는 청소년 교향악단을 설립하였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느 해인지 성탄절을 맞아 공연 준비를 위해 큰 양로원을 찾았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침 연습장소와 멀지 않은 곳에 양로원이 있다기에 가보니 연주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하지만 장소 위주로만 찾다보니 캐나다 현지분들만이 계신 양로원이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우리나라의 대표 곡인 아리랑을 연주했다. 그런데 아리랑이 연주 되는 동안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고, 장단에 흥겨워 하는 모습에 우리가 감동받았다. ‘외국 분이 이렇게 아리랑을 잘 아시고 좋아하시다니’ 공연이 끝나고 어떤 분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하신다고 했다. 그 분을 뵈었더니 휠체어에 앉아 계셨다.
나를 보시고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으시고 울먹울먹하시며 눈가가 붉어지셨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도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휠체어를 밀고오신 자원봉사자가 설명을 하는데 그 분이 한국전 참전 용사라고 했다. 말을 안 하셔도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사선을 넘나들며 자유를 지키고자 했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믿음, 혹시 지금까지 6.25이후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셨다면, 그 폐허의 땅에서 온 학생들이 이렇게 잘 커서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는 사실, 그 외에도 많은 생각이 떠 오르셨을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양로원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보훈병원으로 그곳에만 한국전 참전 용사 분들이 50여명이 계셨다.
‘아하! 그래서 아리랑을 연주 했을 때 흥얼흥얼 따라 하시고 춤도 추셨구나.’우리가 그 자리를 떠날 때까지 한국전 참전 용사 분들이 배웅을 해주셨다. 그 날 이후로 우리 교향악단은 매년 1, 2회씩 연주를 열어드린다.

Q 한인청소년단원에게 다양한 경험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 60여명은 필요하다. 현재 40여명의 단원들이 활동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인 청소년들을 기본으로 타민족 청소년들도 함께 활동해 나갈 계획이다.

한인 유일의 청소년교향악단으로 한국적 정서를 알리고 음악적 재능이 출중한 아이들이 많은데 비해 밴쿠버는 협연 기회가 적다. 이번 공연에서 이정우 학생의 바이올린 솔로이스트로 뮤즈 교향악단과 협연하는데 이런 기회의 장이 자주 있길 바란다. 공연이 끝나고 오는 21일 새단원 오디션을 실시한다.

자유곡 한곡을 준비해 오면 된다. 단원 활동을 통해 음악이라는 틀에서 인간관계를 넓히고 공연활동으로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음악 봉사 활동으로 사회에 나누는 삶을 배울 수 있다.